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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2013.01.18 16:42:11
조회: 2348   추천: 1   댓글: 0
[깡통, 책, 삶]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

난 두 아이를 입양한 입양 아빠고, 한국입양홍보회라는 사단법인 소속의 반편견입양교육 강사다. 주로 초중고를 다니는 데 2012년 부터는 유치원에도 반편견입양교육 수업을 가기 시작했다. 막상 유치원에 수업을 나가겠다고 했지만 유치원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지? 물론 유치원에서 강의할 교안은 있지만 난감했다. 난감해 하는 나에게 아내의 한마디. 시작하기 전에 책을 읽어줘 봐.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 처럼.

아내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입양과 관련한 몇가지 책들을 찾아봤는데 마땅하게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읽어줄 책이 없었다. 고민만 하고 있는 내게 아내가 이 책을 권했다.

솔찍하게 말하면 사실 처음에 이 책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찾아 본 책 중에서 그나마 가장 낳은 것 같아서 시험삼아 유치원에 들고 간 이 책을 어린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수업을 할 수록 유치원의 어린이들에게 입양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는 것을 깨달았다.

내용 중 고아원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보육원이라 바꿔 읽고 책 내용 중 너무 늘어지는 부분은 그냥 생략하고 읽어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책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가끔 유치원 원장님이 이 책에 관심을 가지면 고아원이라는 단어만 보육원으로 고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곤 한다.

요즘 2012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입양특례법 때문에 말들이 많다. 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나 나 처럼 입양을 한 가정들 양쪽이 요즘 입양특례법 개정 사안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입양.

참 어려운 말이다. 그래도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들과 입양을 가야 할 상황의 아이들, 입양이 된 아이들, 입양을 한 사람들, 입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입양이 원가족의 해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가족이 뭘까?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할까? 낳은 자식만 자식일까? 입양을 보내기로 마음 먹은 엄마는 모성애가 없는 엄마일까? 베이비 박스에 자신의 아이를 보낸 부모는 범죄자 일까?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이라는 책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양에 대한 환상도 환멸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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